:::::::::: 정보디스플레이학과 ::::::::::
 
작성일 : 11-08-24 10:56
[2010-2] 신임교원 서민철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 (2010.11.8)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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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이른 아침에 이뤄졌다. 모닝커피를 앞에 두고서였다. 첫 수업이 몇 시냐고 물었더니 오후 3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우리학교에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새벽 여섯, 일곱 시부터 나와 수업을 준비한다고. 카이스트와 UC버클리 등 유수의 대학을 거쳐 기업체에 10년 가까이 근무하며 디스플레이 분야의 한 우물을 파 온 서민철 교수(정보디스플레이학과)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강단에 서는 것은 새롭고 어려운 경험이다.

“강의를 하다보면 학생들의 질문이 굉장히 날카로울 때가 있어요. 제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넘어가는 것도 학생들은 왜 그런지 원리를 궁금해 하니까요. 교수는 훨씬 더 깊이 있게 알아야 학생들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러다보니 강의가 있는 날은 긴장이 돼서 일찍 와서 준비를 합니다.”

책상 위 강의 교재와 프린트 몇 장이 펼쳐져 있다. 한참 공부했던 흔적이 느껴지는 게 흡사 수험생의 책상 같다. 교수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학생들은 잘 따라오는지 물었더니 연구실 한 편을 차지한 큼직한 화이트보드를 가리킨다.

“학생들 학구열과 호기심에 놀랐어요. 수업이 끝나면 이메일을 보내 질문도 많이 하고, 연구실에 직접 찾아와서 물어보는 경우도 많아서 저렇게 칠판을 가져다놓고 설명을 해요.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교수님이 어려워서 감히 물어보질 못했거든요. 겉핥기로 열 개를 배우는 것보다 하나를 배우더라도 제대로 배우는 게 좋은데 그렇게 마다않고 직접 찾아오는 건 참 긍정적입니다. 어려운 걸 물어볼 때는 자극도 많이 되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나 임용 첫 학기가 마냥 낯설고 어렵다기보다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고 서 교수는 말한다. 오랫동안 연구를 하고 기업체에서 많은 일을 해왔지만 늘 강단에 서는 것을 꿈꿔왔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으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도 후진을 키울 수 있지만 의미가 조금 다르죠. 개인적으로도 학문적으로 더 깊이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삼성SDI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던 서 교수는 상대적으로 기업체에 오래 머무른 편이다. AMOLED 개발의 원년멤버로 참여하며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중 두 번째 큰 상인 충무공상을 수상하는 등 젊은 나이에 주력으로 팀을 이끌다보니 후진 양성의 꿈을 본의 아니게 보류하게 되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전문적 기술과 경력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학교와 직장생활은 엄연히 다릅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갈등상황에 대한 대처법,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한 방법론, 특히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포용해야 하는지는 오랫동안 직접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저는 조직에서 리더 역할을 오래 했기 때문에 전공지식 뿐 아니라 실전의 경험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뿐 아니라 회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학교 내 커리큘럼이 지닌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보충해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중 서민철 교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로 정겨운 안부가 잠시 오갔다. 통화를 마친 상대는 예전에 연구를 같이 했던 동료이자 지금은 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중역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처음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연구를 같이 시작한 원년멤버가 22명인데 지금은 2000명 정도에요. 그때 같이 했던 분들이 교단에도 있고, 회사에도 두루두루 계세요. 이런 인맥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수한 학생들을 여러 분야에 소개하고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겠고요.”

대기업에서의 높은 연봉을 마다하고 교단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망설임은 없었는지 물었다. 임용 면접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서 교수는 웃으며 “여기가 내 자리”라고 답했다.

“모든 것이 재밌고 보람 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학생들을 키우는 게 제가 더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학교에 처음 부임하고 캠퍼스의 아름다움에 처음 놀랐고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시설과 수준에 두 번 놀랐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교수진과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럽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는 서 교수는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늘 지성으로 모든 일에 임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취업률 100%의 지표에서도 알 수 있듯 디스플레이 분야는 최근 인력 수요가 요구되는 유망한 분야이므로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길 당부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면 나에게 바람직할지 열심히 생각하면서 꿈을 찾아갔으면 해요. 설계가 끝났다면 필요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꿈에 다가갈 수 있어요.”

앞으로 서민철 교수의 목표는 네이처지나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등재할 수 있는 교수가 되는 것이다. “연구도 잘하고 강의도 잘하는 교수가 되겠다”는 서민철 교수의 꿈이 학생들의 꿈과 함께 영글 수 있길 기대한다.

/platform@khu.ac.kr 강청완 기자